의학의 진화적 관점
진화의학의 정의와 중요성은 의학의 여러 주제에 대해 진화적으로 접근하는 분야이다. 인간의 몸과 마음은 자연선택의 산물이므로,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진화적 이해가 필수적이다. 질병을 보는 두 가지 관점으로는 근접 설명(기존 의학)과 궁극 설명(진화의학)이 있다. 근접 설명은 "어떻게" 질병이 발생하는지 유전적, 생리적, 사회환경적 원인을 규명하는 반면, 궁극 설명은 "왜" 자연선택이 질병에 취약하게 내버려두었는지 진화적 원인을 탐구한다.
질병 취약성의 주요 원인 중 첫 번째로 불일치(mismatch)가 있다. 이는 진화된 설계와 현대 환경 간의 부조화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영양분 과잉 섭취는 지방, 설탕, 소금 선호가 현대에서 과다섭취로 이어진 것으로, 초정상자극(supernormal stimuli)의 예로 초콜릿, 치즈케이크 등이 있다. 여성 생식기관 암은 잦은 월경 주기가 원인으로, 석기시대에는 150회 미만이었으나 현대에는 350-400회에 달한다. 이른 초경, 늦은 폐경, 적은 임신/수유 횟수가 위험요인이다. 약물 중독은 현대 기술로 인한 고농도 약물 제조와 알코올, 마약, 니코틴 등의 접근성 증가로 인해 발생한다.
두 번째 원인은 병원체와의 공진화다. 병원체의 빠른 진화 속도(예: 대장균 20분/세대)로 인해 진화적 군비 경쟁이 발생한다. 폴 이왈드의 독성 관리 이론에 따르면 낮은 독성을 가진 변이가 선택되도록 유도하는 것이 목표다. 독성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는 중간 매개체 존재, 피임하지 않은 성관계, 문란한 성관계가 있고, 독성을 감소시키는 요인으로는 직접 대인 접촉 전파, 안전한 성관계, 일부일처제가 있다. 주요 사례로는 콜레라(공중위생 개선으로 독성 감소 유도), HIV(HIV-1 고독성과 HIV-2 저독성의 지역별 분포), 톡소포자충(중간숙주의 행동 조작), 코로나19(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한 독성 관리) 등이 있다.
세 번째 원인은 설계상의 절충(Trade-offs)으로, 한 형질이 개선되면 다른 형질이 희생되는 현상이다. 주요 사례로는 손목뼈(두께 vs 유연성), 두뇌 크기(큰 두뇌 vs 좁은 골반) 등이 있으며, 자연선택은 한 형질에만 과도한 자원 투자를 피한다.
네 번째 원인은 역사적 유산(Historical Constraints)으로, 기존 구조에 의해 제한받는 진화적 한계를 의미한다. 식도와 기도의 교차는 질식 위험을 초래하는데, 이는 초기 척추동물의 구조적 제약 때문이다. 뒤집힌 망막은 맹점 존재, 망막박리 위험을 초래하며, 이는 연체동물(오징어)과 비교되는 비효율적 설계이다. 남성의 생식기관은 번식기관과 배설기관의 연결로 인해 전립선 문제가 배뇨 문제를 유발한다.
다섯 번째 원인은 번식 성공도 최대화와 건강의 상충관계이다. 남녀 사망률 차이의 진화적 원인으로는 행동적 위험감수(극한 스포츠, 금전적 위험 도박/투자, 건강상 위험)와 생리적 위험감수(테스토스테론의 영향, 면역계 저하, 스트레스 호르몬 코르티솔 증가)가 있다.
여섯 번째 원인은 유용한 방어기제로, 불편하지만 적응적 가치가 있는 반응들이다. 통증은 조직 손상을 경고하는 기능이 있으며, 통각 상실 시 심각한 건강 문제가 발생한다. 발열은 병원체를 퇴치하는 기능이 있으나, 해열제 사용은 양면성이 있다. 철분 농도 저하는 세균 증식을 억제하는 기능이 있으며, 무분별한 철분 보충은 위험성이 있다. 불안은 위험을 회피하는 기능이 있으며, 연기탐지기 원리처럼 과잉반응이 과소반응보다 안전하다. 슬픔은 목표 재조정, 부적응적 행동 중단, 사회적 지원 유도 등의 기능이 있다.
문화의 진화적 관점
인류의 지구 정복은 아프리카 사바나의 유인원에서 시작해 북극의 이누이트족부터 오스트레일리아의 아보리진까지 전 세계에서 살 수 있는 유일한 육상 척추동물이 된 과정이다. 이는 농업이나 국가 성립(1만 년 전) 이전인 약 6만 년 전부터 수렵-채집 생활을 하며 시작되었다. 인간의 성공은 개별적 학습(individual learning) 능력이 아닌 사회적 학습(social learning) 능력 덕분이다. 한 개인이 독자적으로 복잡한 도구 제작, 음식물 확보, 독이 든 음식 구별, 포식동물 회피 등의 지식을 습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전통적 문화 관점의 문제점으로는 전통적 사회과학이 문화와 생물학을 제로-섬(zero sum) 관계로 이해한다는 점이 있다. "한 집단에서 고유하게 나타나는 제도, 규범, 생활양식의 총합"이라는 문화 정의는 순환논증의 오류를 범한다. '가족주의 문화', '집단주의 문화'와 같은 설명은 단순한 재기술(re-description) 또는 리브랜딩(rebranding)에 불과하다.
문화의 진화적 이해에서는 문화를 자연선택에 의해 설계된 심리적 적응에서 유래하는 생물학적 특성으로 본다. 문화는 '유발된 문화'(환경 조건에 따른 적응적 반응)와 '전달된 문화'(사회적 학습을 통한 전달)로 구분된다. 전달된 문화의 예시로는 "어쩔티비", "중꺾마", "크크루삥뽕" 같은 유행어가 있으며, 누적적 문화의 결과물로는 화살, 화폐, 법률, 민주주의, 농업, 인터넷 등이 있다.
유발된 문화의 구체적 사례로는 가족 내 유대와 전염병의 관계가 있다. 쏜힐(Randy Thornhill)과 핀처(Corey Fincher)는 가족 내 유대가 전염성 병원체에 대한 방어 기제로 진화했다고 주장했다. 72개국 연구 결과, 홍역, 결핵, 뎅기열, 나병 등 28개 전염병 사망률이 높은 국가일수록 가족 내 유대가 더 끈끈했다. 덥고 습한 동아시아는 춥고 건조한 유럽보다 병원체가 많아 가족 내 유대가 더 강하다. 이 상관관계는 경제력 등 다른 혼동 요인을 통계적으로 제거해도 유의미했다.
추가적인 유발된 문화의 사례로는 체형 선호도가 있는데, 기근이 잦은 지역(케냐, 우간다)은 통통한 체형을, 식량이 풍부한 지역(미국, 서유럽)은 마른 체형을 선호한다. 또한 경제적 불평등과 폭력의 관계도 있는데, 경제적 불평등이 심한 사회일수록 남성 간 경쟁이 치열해져 살인사건 발생률이 높아진다. 데일리(Martin Daly)와 윌슨(Margo Wilson)의 연구는 GINI 계수가 높은 지역일수록 살인사건이 더 자주 발생함을 입증했다.
전달된 문화와 사회적 학습에서는 사회적 학습(다른 개체의 행동에 영향을 받아 새로운 행동을 학습하는 것)과 개별 학습(시행착오를 통해 직접 새로운 행동을 습득하는 것)을 구분한다. 14개월 된 유아들도 단순한 모방이 아닌, 상황을 고려한 합리적 판단을 한다.
문화 전달의 심리적 편향으로는 내용편향, 모델-기반 편향, 빈도-의존 편향이 있다. 내용편향은 생존과 번식에 중요했던 정보를 더 잘 학습하고 전파하는 것으로, 위험한 동물에 대한 정보, 혐오 물질 관련 정보를 더 잘 기억하는 경향이 있다. 모델-기반 편향(model-based bias)은 성공한 사람, 높은 사회적 지위를 가진 사람의 행동을 더 잘 학습하고, 특정 분야의 기량이 뛰어난 사람의 행동을 선별적으로 모방하는 것이다. 빈도-의존 편향(frequency-dependent bias)은 집단 내에서 많은 사람이 선택한 행동을 따르는 경향으로, 동조 편향(conformity bias)은 다수의 선택을 따르는 것이 효율적인 학습 전략이 될 수 있다.
밈(meme)에 대한 이해에서는 도킨스가 제안한 문화적 진화의 단위로서, 단순한 재기술이 아닌 인과적 설명이 필요하며, 유전적 진화와 독립적이라는 주장에는 한계가 있다.
폭력의 진화적 관점
폭력의 역사적 감소는 통계적으로 입증된다. 현대 사회가 가장 평화로운 시대로, 비국가사회의 폭력적 사망률은 15% 이상, 20세기의 폭력적 사망률은 3%(전쟁 포함), 21세기의 폭력적 사망률은 0.03%이다.
폭력에 대한 전통적 관점은 폭력을 환경적 요인(가난, 불우한 가정환경, 폭력적 매체 등)에 의한 비정상적 질병으로 보는 것이다. 이 관점의 근본 가정은 인간의 마음은 백지 상태로 태어난다는 것이며, 한계는 유전적 영향을 고려하지 않고, 폭력의 체계적 패턴을 설명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폭력의 진화적 관점에서는 폭력을 자연선택에 의해 설계된 심리적 적응의 산물로 보며, 무차별적이 아닌 특정 상황에서 발현되도록 정교하게 설계되었다고 본다. 이는 유전자 결정론이 아닌, 유전자와 환경의 상호작용을 의미한다.
폭력이 적응임을 보여주는 증거들로는 생애 초기(만 2세)부터 폭력성이 나타나며, 대다수의 사람들이 살인 상상을 하고(남학생 70-90%, 여학생 50-80%), 모든 문화권에서 폭력적 서사를 즐기며, 다른 영장류(침팬지 등)도 집단 간 폭력을 보이고, 인간의 신체와 뇌가 공격에 적합하게 설계되었다는 점(남성의 상체 근육, 테스토스테론 등) 등이 있다.
폭력의 세 가지 유형과 진화적 기능으로는 도구적 폭력, 복수, 우세 폭력이 있다. 도구적 폭력은 자원 획득을 위한 수단으로서의 폭력으로, 피해자에 대한 감정적 동기 없이 목표 달성을 위한 순수한 수단으로 활용되며, 다른 방법으로 목표 달성 가능시 폭력 포기가 가능하다. 복수는 상대방의 선제공격을 억제하기 위한 보복 심리로, 비합리적으로 보이는 복수심이 진화한 이유는 상대방의 선제공격 억제 기능 때문이며, 복수 시 느끼는 쾌감은 이 기능을 강화하는 심리적 적응이다. 우세 폭력은 사회적 지위와 명예를 지키기 위한 폭력이다.
평화를 이끄는 심리적 적응들로는 공감(정서적 공감과 인지적 공감의 구분), 자기통제(충동 조절과 폭력 억제), 도덕 심리(돌봄, 공정, 권위, 충성, 신성의 5가지 영역), 이성(합리적 판단을 통한 폭력 감소) 등이 있다.
폭력 감소의 역사적 요인들로는 리바이어던(국가, 폭력의 독점과 법치), 상업(상호의존적 관계 형성), 여성화(의사결정에서 여성의 영향력 증가), 공감 범위의 확장(읽고 쓰는 능력 증가), 이성의 발달(비합리적 사고방식 감소) 등이 있다.
인간 본성에는 폭력을 일으키는 속성도 있고 평화를 도모하는 속성도 있다. 리바이어던, 상업 등의 외부적 요인들이 인간 내면의 '천사'들이 더 잘 발휘되게 하여 폭력을 감소시켰다. 폭력의 복잡한 설계는 폭력이 진화한 인간 본성에서 유래함을 보여준다. 폭력이 잘 설계된 적응임을 보여주는 증거들이 많이 있다.
폭력이 진화된 인간 본성의 일부라는 말은 결코 폭력이 불가피한 숙명임을 의미하지 않는다. 많은 실증적 증거는 폭력은 전적으로 외부 환경에서 기인하는 병리적 현상이 아니라, 자연선택에 의해 잘 설계된 심리적 적응임을 보여준다. 폭력을 일으키는 문제도 인간 본성에 있고, 폭력을 다스릴 해결책도 인간 본성에 있다.
자연의 미의 진화적 관점
아름다움의 보편성은 코마와 멜라미드의 연구를 통해 입증되었다. 문화와 지역에 관계없이 사람들은 비슷한 자연 경관(물, 나무, 푸른 하늘)을 선호하고, 추상적이고 어두운 색채의 작품은 보편적으로 비선호한다. 미적 선호는 진화된 적응의 결과이다.
사바나 이론에 따르면, 인류는 아프리카 사바나에서 진화했기에 이와 유사한 환경을 선호한다. 아카시아 나무와 같은 우산형 나무 선호는 비옥한 토양의 지표이며, 어린이들이 사바나 환경을 더 강하게 선호하는 현상이 발견되었다.
조망-피신 이론은 "들키지 않고 내다보기"가 가능한 환경을 선호한다는 이론이다. 적용 사례로는 카페의 구석자리 선호, 파라솔이 있는 테이블 선호, 풍경화의 구도, 건축(프랭크 로이드 라이트의 작품) 등이 있다.
길 찾기 이론은 적당한 복잡성을 가진 환경을 선호한다는 이론으로, 주요 요소로는 복잡성, 일관성, 가독성, 신비성이 있다. 성별 차이로는 여성이 피신처와 식물이 풍부한 환경을 선호하고, 남성이 탐색 가능한 넓은 시야의 환경을 선호한다는 점이 있다.
우리는 먼 과거에 진화적 조상의 적합도를 높여준 단서에 이끌리도록 진화했다. 이 때문에 우리는 주변 경관에 대해 고요함, 두려움, 조바심, 경탄, 혐오, 도전의식 등 다양한 감정적 반응을 자동으로 경험하게 된다.
경관 선호의 핵심 요소들로는 물, 큰 나무, 초점, 반쯤 열린 공간, 지표면 높낮이 변화, 장애물 없는 지평선, 식물 생장, 적당한 복잡성 등 8가지가 있다. 자연경관 선호 경향으로는 극단적 자연보다 적절히 통제된 자연환경을 선호하며, 물에 대한 특별한 선호가 있다.
귀여움의 진화적 기원으로는 아기 도식(baby schema)의 개념이 있다. 아기의 특징으로는 큰 머리와 이마, 토실토실한 뺨과 몸, 정면을 향한 큰 눈, 둥근 귀, 서투른 움직임, 짧은 팔다리 등이 있다. 귀여움의 지각 메커니즘은 아기의 감각적 신호가 부모의 상냥함을 유발하며, 아기 도식의 속성이 강할수록 더 귀엽게 지각된다. 낮은 귀여움 지각 문턱의 이유로는 확대가족 육아 시스템, 간접적 번식 성공도 향상 등이 있다.
귀여움의 현대적 응용으로는 캐릭터 디자인(미키마우스의 진화), 소비자 행동 연구, 자동차 디자인에의 적용 등이 있다. 귀여움의 생리적 영향으로는 쾌락 중추 활성화, 자동적이고 저항하기 어려운 반응, 긍정적 정서 유발 등이 있다.
세상이 귀여운 것들로 넘쳐나는 까닭은 자신의 무력함을 알리는 아기의 전형적인 특성들을 우리가 귀엽다고 여기게끔 진화했기 때문이다. 아기를 접하면 상냥한 정서에 휩싸여 아기를 정성껏 보살피게 했던 심리적 적응이 자연 선택되었다. 또한, 우리의 조상들은 엄마뿐만 아니라 온 가족의 구성원들이 아기를 함께 돌보는 확대가족을 유지했다는 이론은 우리가 귀여움을 지각하는 문턱이 매우 낮다는 사실을 잘 설명해 준다.
스토리텔링의 진화적 관점
픽션의 보편성은 모든 문화권에서 가공의 이야기를 즐기는 현상이다. 햄릿, 해리포터 등의 예가 있으며, 현대적 형태로는 소설, 영화, 드라마, 게임, 만화 등이 있다. 많은 시간과 비용을 투자함에도 보편적으로 나타나며, 어린 아이들도 가상놀이를 자연스럽게 한다.
픽션의 적응적 기능으로는 사고실험으로서의 역할과 지식 저장소로서의 기능이 있다. 사고실험으로서의 역할은 개연성 있는 가상 세계에서의 시뮬레이션, 사회적 상호작용의 다양한 가능성 탐색, 바둑처럼 조합적으로 폭발하는 사회적 상황에 대비,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통해 실제 상황 대비 등이 있다. 지식 저장소로서의 기능은 각 지역의 유용한 사회문화적 정보 전달, 전래동화를 통한 포식자 위험 전달, 지리적 정보를 사회적 정보로 변환하여 전달, 생존과 관련된 실용적 지식 보존 등이 있다.
픽션의 부산물적 측면으로는 가십(gossip)을 즐기는 심리의 부산물이 있다. 실제 사람들의 정보 수집 본능이 허구의 인물에도 적용되며, 소규모 사회에서 발달한 가십 능력이 현대에도 작동한다.
왜 우리는 픽션에 빠져들까? 픽션은 교훈과 즐거움을 함께 주기 때문이다. 우선 적응적 측면인 교훈을 준다는 면에서, 픽션은 수없이 많은 사회적 상호작용을 미리 대비하게 해주는 일종의 사고실험으로 기능한다. 덧붙여, 어느 특정한 지역의 사회적, 문화적 정보를 전달하는 지식 저장고로도 기능한다. 부산물적 측면인 즐거움을 준다는 면에서, 우리는 내 주변의 실제 사람들의 내밀한 이야기에 관심을 기울이고 잘 전파하게끔 진화했다 보니, 즉 가십을 즐기는 적응을 진화시켰다 보니 그 부산물로 허구의 주인공들의 이야기에 빠져든다.
도덕의 진화적 관점
도덕의 진화적 기원은 다윈에 의하면 도덕은 자연선택의 산물이다. 높은 지능과 사회성을 가진 종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며, 이타성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도덕의 특성이 존재한다.
도덕 심리의 세 가지 특징으로는 보편성, 실천 의무, 처벌 필요성이 있다. 보편성은 도덕 규칙이 모든 상황에 보편적으로 적용된다고 믿는 것으로, 개인적 취향이나 선호와는 다른 차원이다. 실천 의무는 도덕적 행동은 결과와 무관하게 실천해야 한다고 믿는 것으로, 이익과 무관하게 따라야 하는 것으로 인식된다. 처벌 필요성은 비도덕적 행동은 반드시 처벌받아야 한다고 믿는 것으로, 처벌하지 않는 것도 잘못이라고 인식된다.
도덕 판단의 메커니즘으로는 도덕 직관과 도덕 추론이 있다. 도덕 직관은 빠르고 자동적이며 정서적인 판단으로, 무의식적으로 작동하며 대부분의 도덕 판단을 주도한다. 도덕 추론은 직관이 내린 판단을 사후 정당화하는 것으로, 느리고 의식적인 과정이며 "홍보 대변인" 역할을 한다.
도덕적 말막힘 현상은 행동이 잘못됐다고 즉각 판단하지만 이유를 설명 못하는 현상이다. 예시로는 냉동 닭 사례, 근친상간 사례, 태극기 사례 등이 있으며, 이는 직관이 도덕 판단을 주도한다는 증거다.
하이트의 비유인 "코끼리와 기수"에서는 직관(코끼리)이 주도하고 추론(기수)이 따라간다. 추론은 직관의 결정을 정당화하는 역할에 그치며, 대부분의 도덕 판단은 직관적으로 이루어진다.
사람들은 흔히 도덕은 곧 이타성과 같고 비도덕은 이기성과 같다고 생각하지만, 이러한 관점은 왜 우리가 나 자신과 무관한 제삼자의 행동에 대해 굳이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잘못된 행동을 굳이 처벌하려는가에 대해서는 쉽게 답하지 못한다. 도덕 심리의 주요한 특징으로 첫째, 사람들은 도덕 규칙이 보편적이라고 믿고, 둘째, 도덕화된 신념을 마땅히 실천해야 한다고 믿고, 셋째, 비도덕적인 행동은 처벌되어야 한다고 믿는다는 것을 들 수 있다. 조나단 하이트는 도덕 판단은 빠르고 정서적인 도덕 직관이 주도하며, 도덕 추론은 대개 직관이 내린 결론을 사후에 정당화하는 역할에 그친다고 주장했다. 하이트는 도덕적 말 막힘 현상에 대한 연구로 이 주장을 뒷받침했다.
진화적 관점에서 보면, 인간의 신체적 특성뿐만 아니라 문화, 폭력성, 미적 선호, 도덕 판단 등 정신적 특성까지도 자연선택의 산물로서 우리 조상들의 생존과 번식에 유리했던 적응적 메커니즘이다. 이러한 이해는 우리가 현대 사회에서 직면하는 건강, 사회, 문화적 문제들을 더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인간 본성에 대한 더 깊은 통찰력을 제공한다.